부동산

'대지가 너무 작지만 튼튼하고 따뜻한 집을 부모님께 지어드리고 싶습니다.'

코너에 있는 좁은 대지지만 당당하게 존재감을 들어내고 있는 한 주택이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아차산, 남쪽으로는 어린이 대공원이 보여 푸른 녹지로 둘러싸여 옥상 테라스에서의 경관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기존에 살던 건물을 허물고 칠순이 넘은 부모님을 위한 집을 지어드리려는 오누이의 마음이 담아 더욱 특별한 주택입니다.

협소주택은 아니지만 좁은 대지의 크기를 고려하여 평면 배치를 하였습니다. 총 4층과 다락, 야외 발코니로 이루어져 있고 1층은 주차공간, 2층은 임대를 해주는 다세대 주택으로 계획하였습니다.

의뢰를 하신 오누이께서는 부모님을 위해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며, 춥지 않고 발코니와 테라스에서는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집을 원했습니다. 공간이 좁아지더라도 두꺼운 단열재를 사용하여 보온이 잘 되도록 하는 등 직접 시공에 참여하기도 하셨습니다.

어린이대공원과 아차산의 녹음과 오누이와 부모님의 추억이 깃든 안락한 능동 테라스집을 소개합니다.

HOUSE PLAN

대지위치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

대지면적 106.10㎡(32.09PY)

건축면적 63.37㎡(19.17PY)

연면적 159.05㎡(48.11PY)

구조 철근콘크리트

규모 지상 3층

마감재 외벽(치장벽돌, 탄화목), 내벽(수성페인트, 벽지), 주방(한샘)

준공일 2016.02

건축설계 아이디어5건축사사무소

포토그래퍼 정광식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3층 평면도

▲4층 평면도

▲다락 평면도

▲입면도(정, 우, 배, 좌)

대지를 닮은 평면과 청고벽돌이 인상적인 외관

코너에 위치해있어 대지의 형태와 흡사한 평면을 가진 4층 규모의 다세대 주택입니다.

꺾인 면에 창이 있어 다른 집과 차별화 되고 외관에서도 재미를 주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외부 마감은 건축주가 직접 구한 회색벽돌로 쌓아 특별함을 더했습니다.

1층은 필로티 구조로 일부를 탄화목으로 마감하였고 한 편에는 주차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추억을 쌓아갈 오누이의 공간 3층

화이트와 우드 마감으로 정갈하고 깔끔하게 완성한 3층입니다. 중문은 유리로 마감하여 답답함을 줄였습니다.

가벽으로 거실과 주방을 나눈 효율적인 공간 배치

협소한 공간인만큼 공간을 잘 나눠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거실과 주방은 가벽을 통해 효율적으로 나누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넓어보이는 실 배치와 밝은 느낌의 마감재로 실제 평수보다 더 넓어보입니다.

가벽 중간에는 개구부를 내고 나무를 덧대어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코너에 창을 내어 낭만적인 방

다른 공간과 다르게 코너에 창을 내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방입니다. 협소한 공간을 넓어보이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죠?

개방감 있는 실 배치와 다락이 있는 4층

3층과 다르게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이 더욱 공간을 지배하는 느낌이 드는 4층입니다. 중문 또한 화이트 톤으로 하여 깨끗한 이미지를 줍니다.

거실 공간을 조금 할애하여 발코니 공간을 마련하였고 다락을 고려하여 천장고를 높인 구조가 개방감을 극대화합니다.

따뜻함이 깃든 우드와 그레이 톤의 주방

외벽의 형태를 살린 주방 벽이 독특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때문에 상부장을 설치하지 않아 좀 더 개방감을 주는 주방입니다.

가전제품을 놓을 공간을 마련하여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선 벽과 깊은 창을 가진 아늑한 방

방 또한 외벽의 형태를 그대로 가져와 재미있는 공간을 연출했습니다.

정갈한 느낌의 아담한 욕실

밝은 아이보리 톤으로 깔끔하게 마감한 욕실입니다. 젠다이와 거울 수납장을 배치하여 수납공간을 확보하였습니다.

부모님을 위한 센스가 돋보이는 계단

연로한 부모님을 위해 계단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컬러와 소재로 마감하였고 계단 옆에는 보조등을 배치하여 안전에 대비하였습니다.

낮은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과 하얀색 공간 그리고 자연스러운 나무 마감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사선 형태의 지붕이 더욱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공간입니다.

낮은 사선 천장에서 들어오는 볕이 좋은 다락방

거실에서의 높은 천장은 다락방까지 이어집니다. 채광을 중요시 여겼던 오누이의 요구를 수렴하여 어느 곳에서도 볕이 잘 들도록 하였습니다.

야외 발코니와 연결된 작은 문이 한쪽에 마련되어있습니다.

작지만 부모님의 취미 공간이 될 야외 발코니

이 주택의 콘셉트가 드러나는 야외 발코니입니다. 사선 외벽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안쪽은 우드 마감을 하여 내추럴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에필로그

아이디어5건축사사무소 강영란 대표 인터뷰

Q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인상깊었던 점과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건축주는 능동 주택을 짓고 살면서 아파트에서 살 때와는 다르게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접하게 되었다. 경사지붕 처마에서 물이 많이 튀기도 하고 보일러실 연통에 빗물이 튀어 소음이 발생하기도 하고 수납공간이 부족해 가구 배치가 어려웠고 코너창의 결로현상에 당황해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집도 사람도 적응하며 지내게 되었지만 건축가에게도 건축주에세도 숙제를 남기는 프로젝트가 되었다.

한여름 해질 무렵 테라스에 오르면 북측의 아차산부터 남측의 어린이 대공원이 초록이 사방으로 드러난다. 한 뼘의 푸르른 녹지라도 두 눈에 담고 싶은 도시인들의 삶, 능동 테라스 집에서 푸르름으로 내부공간의 모자람을 위로받을 수 있기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