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살고 싶은 집을 자유롭게 그려보세요.’
누구나 어렸을 때 한 번쯤은 이 질문을 받아 그림 그리는 시간을 갖지 않으셨나요? 여러분의 도화지에는 어떤 모습의 집이 그려져 있었나요. 마당이 있는 드넓은 집? 동화책에 나올 법 한 웅장한 성?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오두막집? 그때 여러분은 어떤 표정,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는지 기억나시나요. 설레는 마음으로 미래에 살게 될 집과 나의 모습을 생각하며 색색의 색연필로 꾸며가며 그리지 않으셨나요?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 주거공간을 원하시고 계시나요. 단순히 평수가 넓은 집? 땅 값이 오를 것 같은 미래투자형 집을 떠올리셨나요? 다소 현실적으로 생각하시겠지만 우리의 일상의 가치를 높여주고 진정한 행복을 찾게 해주는 집을 꿈꿔보세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내용은 꿈을 현실로 이루어낸 이병권 소장님의 집짓기 성공스토리와 나만의 집짓기 노하우입니다.
Q. 안녕하세요. 본인소개와 함께 집짓기 계획을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소개해주세요.
A. 네. 안녕하세요. 보정동 주택에 살고있는 이병권입니다. 건축 인테리어 사무소를 오픈하고 너무 바쁜 도심생활에 지쳐 한적한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10여년동안 집근처 택지를 돌아다녀 이 곳을 찾아 집짓는 꿈을 이루게 되었죠.
Q. 굳이 아파트 보다 주택을 선호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우리 가족만을 위한 생활공간이 필요했어요. 물론 프라이빗한 아파트도 있지만 공동주택 생활에는 항상 제약이 많기도 하고 하루하루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놀이에 대한 제한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은 주택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하여 주택을 선택했습니다.
Q. 그렇다면 소장님만의 선호하는 집의 조건이나 집짓는 팁 좀 알려주실수 있나요?
전문가가 알려주는 집짓는 노하우 7
※ 본 노하우는 일부 개인의 선호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1. 대중교통이 편리한 대지 선택하기
- 대중교통 편의성의 우선 순위는 지하철>버스>마을버스>도보 순
- 2개 이상 대중교통연계가 않된 곳이라면 1개 대중교통 이용 후 도보 10분 이내인 곳이 좋음
- 취학 아동이 있는 분들이 학교나 학원에 데려다줄 자신이 없다면 매우 중요함
2. 미세먼지 문제해결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줄 숲세권 위치 선택하기
3. 이웃주민들과 커뮤니티 형성을 원하신다면 단독형보다 단지형(블록형)대지가 좋음
- 나와 비슷한 상황의 이웃을 만날 가능이 커 관계형성이 용이함
4. 예산에 맞는 대지구입과 건축비 계산하기
- 살고있는 아파트를 팔거나 전세금을 받아 토지구입과 건축후 대출을 유지할 수 있는지 따져보자
5. 내가 선호하는 주택의 구조 선택과 인테리어로 꾸며주기 또는 추후에 변경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기
- 목구조는 철근콘크리트조에 비해 공사기간이 짧고 비용도 적게 듬
- 실내평면은 가변형으로 추후 상황변화에 맞춰 변경가능하도록 구조형 칸막이가 아닌 가구형 칸막이로 선택함
6. 창호는 중간에 교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도 가급적 1등급 사용하기
7. 외장디자인과 자재는 관리가 편하고 시공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사용하기
- 목조주택은 외부에 주는 하중이 적은 자재 선택함
Q. 좋은 정보가 감사합니다. 주택 계획에 뜻깊은 스토리가 있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목적이나 목표가 있으셨던 건가요?
A. 네. 있었습니다. 자녀를 둔 입장에서 훗날 저와 제 아내가 자리에 없을 때 아이들에게 집을 선물해주고 싶었어요. 형식적인 재산 물려주기보다는 함께 살면서 추억을 만들었던 집을 남겨주면 어떨까 싶었죠.
Q. 스토리만큼 주택 내부도 특별할 것 같은데요. 이 집만의 특별한 공간이나 특이사항이 있을까요?
▲ 야외 자쿠지, 자작나무로 제작된 문, 낙하산 줄의 난간
A. 원하던 것들을 이루어서 모든 공간이 다 특별하게 느껴지는데 아무래도 두 아이에게 물려줄 주택인 만큼 출입문과 생활공간이 두 개로 나뉘어진 게 제일 큰 특징 같아요. 그 다음 특별 공간은 베이스먼트 야외에 자쿠지를 설치했어요. 무더위가 계속되는 여름에 아이들과 물놀이도 할 수 있고 욕조에 몸을 담가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죠.
또 문의 높이가 2미터가 넘어 너무 높아 기성제품을 사용할 수 없어 자작나무로 따로 제작했고 계단 난관은 낙하산 줄로 이루어져 있어요. 큰 짐이나 가구를 옮길 때 풀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아무래도 아이들이 커서까지 사용할 공간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이런 것까지 섬세하게 진행하게 되더라고요.
Q. 그러시군요. 그럼 콘크리트 주택 대신 목조주택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A. 저는 주거공간의 제일 큰 역할 중 하나가 편안함을 주어 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목재를 사용하였을 때 최적화된 습도가 일정히 유지해주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시공비도 저렴하여 경제적이면서 내구성도 좋아 자녀에게 물려줄 주택을 계획했던 저에게 목조주택을 고르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Q.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정화되는 느낌을 드시겠어요. 집 주변에도 푸른 숲이 자리 잡고 있던데 숲세권을 원하셨나요?
A. 네. 최근까지 미세먼지문제가 심각했잖아요. 신경을 안쓸수가 없더라고요. 도시숲으로 여유로운 생활도 할 수 있고 건강에도 좋으니 숲세권인 이곳은 완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꿈꿨던 집짓기를 이루셔서 너무 부럽네요. 마지막으로 나만의 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
A. 내 가족들과 내 삶을 위한 장소인가 하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집이 무엇인지,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포털사이트나 여러 매체에 나오는 정보들을 보고하는 생각 말고 정말 본인이 꿈꾸는 집 말이에요.
또 ‘돈이 없어도 반드시 땅을 보고 다녀야한다’라고 전해주고 싶어요. 언제 어디서 마음에 드는 곳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예산이 없어도 평소 땅을 보고 다녀야 언젠가 원하는 조건의 땅을 빠르게 찾을 수 있으니까요.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겠지만 예비건축가들에게 좋은정보가 됐으면 좋겠네요.
